세계양효경

[World Now] 참사 당시 160명 빼곡히‥"트럭 안 위치가 생사 갈랐다"

입력 | 2021-12-11 19:03   수정 | 2021-12-11 19:06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트럭 안에 160명 빼곡이‥55명 사망·104명 부상</strong>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 현지시간 9일 이주민을 태운 트럭이 사고로 쓰러질 당시 안에는 약 16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AP,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주민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다치면서 화물 탑차에 약 16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날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이민자들을 실은 화물 탑차가 고속도로 커브 길을 돌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근처 육교 하단과 충돌했습니다.

AP통신은 부상자 중 약 40명이 타박상을 입었고, 20명 정도가 골절, 심한 경우 뇌 손상과 내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성년자도 19명‥″현장 벗어난 부상자도 있어″</strong>

이날 루이스 로드리게스 부시오 멕시코 국가방위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1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중 최소 19명이 미성년자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장에서 벗어난 일부 생존자를 제외하더라도 사상자를 종합하면 160명 정도가 트럭에 타고 있던 것으로 집계됩니다.

부시오 사령관은 피해 이주민 대부분이 과테말라 출신이며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에콰도르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멕시코 치아파스주 중부 도시 산크리스토발 데라스카사스에 있는 밀입국 알선업자 집에서 모여 9일 오후 트럭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트럭 안 위치가 생사 갈라‥압사 정황도″</strong>

사고 생존자들은 당시 트럭 안에 자리잡은 위치가 생사를 갈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럭이 쓰러지면서 내부 벽 쪽에 붙어 있던 이주민들은 사망했고, 중간에 끼어있던 사람들은 완충 효과로 목숨을 건졌다는 겁니다.

현장에 달려가 도운 한 지역 주민은 트럭 안에 꽉 들어찬 사람 무게 때문에 압사한 경우가 많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상의 상당 부분은 타박상이나 내상이었지만, 처음에 발견된 시신 45명에서는 골절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질식사가 의심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위험한 여정에 내몰린 이주민‥″근본적 문제 해결해야″</strong>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청장은 병원으로 이송된 상당수가 중상을 입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이후 멕시코 이민청은 피해자들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며 정부에서 사망자 확인, 장례 또는 유해 송환 비용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다음 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주민들의 실태를 지적하며 세계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민 문제는 일자리와 복지 기회가 아닌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민 행렬을 막고 싶으면 중미 개발원조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느리다고 지적했습니다.

앤드루 셀리 이민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밀입국 알선업이 범죄 집단이 개입된 거대한 네트워크 형태로 발전했다″며 ″이주민들이 더이상 알선업자 손에 맡겨 위험한 여정에 내몰리지 않도록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