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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펠로시와 40분 통화‥"방한, 한미 대북 억지력의 징표"

입력 | 2022-08-04 17:08   수정 | 2022-08-04 17:08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통화하고 ″이번 펠로시 하원의장 일행의 방한은 한·미간 대북 억지력의 강력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반부터 약 40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펠로시 하원의장과 통화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먼저 ″윤 대통령이 첫 여름 휴가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한미 동맹은 여러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도덕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에서 최근 한미 추모의 벽 제막식이 거행됐듯이 그동안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와 번영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가꿔나갈 의무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미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가꿔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앞으로 발전시키는 데 미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일행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이번 펠로시 일행의 방문이 한미간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아시아 순방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화 통화에 배석한 미 연방하원 의원단에 ″각 지역구에 코리안 아메리칸 한인들을 특별히 배려해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통화에서 외교·국방, 기술 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토의가 상당 시간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주 전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아시아 방문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만남이 가능한지 의사가 전달됐다″고 밝히면서 ″당시, 윤 대통령의 지방 휴가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서울에 오면 면담이 힘들지 않겠냐고 해 2주 전 양해가 구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펠로시 하원의장 대만방문은 약 1주일 뒤에 결정됐고 따라서 우리가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전화라도 따뜻한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오늘 아침 일찍 타진했다″며 ″펠로시 하원의장이 흔쾌히 감사하다며 같이 온 사람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해 꽤 긴 통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