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면서 대상 기간을 일제 강점기를 제외한 19세기 중반까지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사도 광산 추천서의 대상 기간에 관해 ″16세기에서 19세기 중반에 걸친 사도 광산의 생산 기술이나 생산 체제 등에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추천했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달 1일 사도 광산 추천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후 대상 기간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일제 강점기가 핵심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일본 당국자의 설명을 통해 확인된 겁니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 동원이라는 가해의 역사를 감춘 채 세계유산 간판만 노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온 지자체나 일본 정부는 앞서 공개한 설명 자료에서 `16∼19세기`, `에도 시대(1603∼1867년)` 등으로 기간을 한정해 사도 광산의 가치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일본이 주장하는 대상 기간이 추천서를 제출할 때 달라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국 측이 반발하는 상황임에도 일제 강점기를 추천서에 반영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가치가 있는 대상은 주로 에도시대″라고 답했습니다.
세계유산이 될만한 가치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사도 광산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추천서나 관련 자료에 언급됐느냐는 질문에는 ″추천서는 비공개이므로 대답을 삼가겠다″고 반응했습니다.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으나 제출된 자료에는 조선인 강제 노동이 아예 기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설령 조선인에 관한 내용을 담았더라도 가해의 역사를 직시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