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6 07:22 수정 | 2022-02-26 07:53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25일 열린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유럽 동맹과 함께 미국은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 안보팀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중 발표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제재 대상의 자산동결 이외에 미국에 대한 여행 금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원칙은 동맹과 함께 조치를 취해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맞서 함께해야 한층 강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EU와 영국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및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의 역내 자산 동결 등 개인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에 대한 개인 제재는 국제 외교 관례상 흔치 않은 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최대 은행 2곳을 포함한 금융 제재와 수출통제 등 2차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그간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 역시 테이블에 올라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해 왔지만 전날 발표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여전히 테이블에 있는 선택지″라고 밝혔고, 러시아 에너지 분야 제재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내려와 있지는 않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그러나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에 제재를 가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배를 불리는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잡기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사키 대변인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간 외교적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침공의 와중이 외교에 적절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에 먼저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외교를 영원히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정상 대화에 열려있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러시아에 실질적인 긴장완화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에는 델라웨어 웰밍턴 자택으로 이동, 안보팀과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