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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키예프를 잃을 수는 없다"‥우크라이나 총공세 대비

입력 | 2022-02-26 08:35   수정 | 2022-02-26 08:35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러시아, 오늘 밤 키예프 친다″‥우크라이나군 총공세 대비</strong>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5일 밤을 앞두고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야간 총공세를 예상했습니다.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화상 연설에서 ″수도를 잃을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적이 우리의 저항을 무너뜨리려고 모든 병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러시아, 키예프 에워싸고 압박 수위 높여</strong>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 만인 이날 키예프를 에워싸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민간인과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해 러시아의 점령 시도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예프 외곽에는 러시아 전차, 보병, 공수부대원들이 침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침투한 러시아인 파괴공작원과의 교전 등으로 추정되는 충돌과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폭음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러시아, 투항 압박 중 ‥″군인 가족들 살해 협박할 수도″</strong>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함락에 나선 러시아가 항복을 거부하는 우크라이나군 가족들에 살해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우리 정보에 의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가족들이 항복하지 않을 시 살해하겠다고 위협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그러나 어떤 이유로 러시아가 이러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믿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 국무부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키예프를 포위하고 위협할 것이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인권 침해를 자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도 이와 유사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비인간적으로 보이도록 하고 우크라이나의 비인간적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대규모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짜를 믿지 말아달라. 우리는 정당하게 우리 영토를 방어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달리 유치원과 민간인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미 당국은 러시아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이미 많은 수의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허위정보전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좌절시키고 항복을 유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항복에 대한 가짜 보고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허위 정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첫날 137명이 적군에 대항하다가 사망했으나 항복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국 ″키예프 함락될 가능성 상당하다″</strong>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투항을 압박하며 총공세를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키예프가 함락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전협상을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으나 저항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NBC방송은 우크라이나의 저항 때문에 러시아의 공세가 예상을 뒤집고 둔화했다고 이날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모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크다고 우리는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바이든 ″푸틴 ′서방분열′ 실패‥나토 문호 계속 개방″</stron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도 유럽 국가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위한 문호를 계속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서방을 분열시키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되고 결의가 굳건하다″며 ″나토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언젠가는 우리의 동맹에 합류를 모색하는 유럽 국가들에 계속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우리 동맹에 결의와 힘을 불어넣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가 이른바 `나토의 동진`(東進)으로 일컬어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저지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침략을 감행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각국의 자유 의지에 따른 나토 확장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내에는 병력을 보내지 않고, 폴란드 등 동유럽 회원국에 병력을 증원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확전을 방지하면서 나토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할 경우 곧바로 군사적 응징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그 대신 미국을 비롯한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스스로 방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국은 모든 나토 영토를 방어할 것″</strong>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 5조 집단방어 조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다면서 ″미국은 모든 나토 영토를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또 ″나토 동맹을 지원하고, 유럽에서 우리의 역량을 증대하기 위해 추가 병력 배치를 명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미군 5천여 명을 동유럽에 이전 배치한 데 이어 전날엔 독일에 7천 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병토록 명령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대응군이 전투준비태세에 들어가 동유럽에 지상군과 공군, 해군을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국제 평화와 안보의 근간을 위협함에 따라 나토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조국 수호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두 번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에게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적, 인도주의적, 안보 지원은 물론 다른 국가들을 결집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구체적인 국방 지원, 반전(反戰) 연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고 있는 러시아의 공습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잔인한 전술에 분노를 표했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임을 재차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