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 "VIP 모셔라" 럭셔리 브랜드들 상하이 봉쇄 속에서도 특별관리

입력 | 2022-05-12 17:58   수정 | 2022-05-12 17:58
<i>″봉쇄 기간 우리 엄마가 약 10개의 생일 케이크와 꽃을 각기 다른 브랜드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봉쇄가 풀리면 분명히 구매가 이뤄질 거예요.″</i>

상하이 주민 24살 장 모 씨는 자신도, 어머니도 럭셔리 브랜드들의 VIP 고객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봉쇄가 40일 넘게 이어지는 상하이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장 씨와 같은 VIP 고객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11일 전했습니다.

슈퍼마켓이 닫고 물류망이 엉망이 되면서 한쪽에선 상하이 시민들이 매일의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부유한 상하이 고객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은행과 고급 호텔도 럭셔리 브랜드와 손잡고 부유층에게 음식을 배송하는 등 특별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장 씨는 봉쇄가 시작된 바로 다음날부터 루이비통, 카르티에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간편식과 디저트 등을 무료로 집까지 배송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제공되는 물건들이 고가는 아니어도 럭셔리 브랜드들이 계속 연락해오는 것에 감동했고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집에 갇힌 VIP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도 개설했습니다.

라메르는 얼굴 마사지법 강좌, 디오르는 프리미엄 요가 강좌, 프라다는 작가와 음악인들이 추천하는 책과 영화, 음반에 관한 문화 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전염병 기간, 계층 구분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보통 시민은 쌀을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가야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들은 VIP 고객들에게 일등급 사은품을 주려고 안달이 났다″고 적었습니다.

상하이 컨설팅회사 리허브의 토머스 피아차우드는 ″중국 럭셔리 매장의 12%가 상하이가 있다″며 ″봉쇄에 따른 매장 폐쇄로 이들 브랜드는 온라인을 통해 VIP 고객들을 개인적으로 응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케팅회사 거스토 럭스의 릴리 루는 ″럭셔리 브랜드는 상품만을 파는 게 아니라 감정적 교감도 판다″며 ″힘든 시기에 고객들이 비록 당장은 물건을 구매할 수 없어도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는 유지되고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IP 지위는 연간 약 1만 5천 달러 우리 돈 약 1천900만 원 이상을 구매할 경우 부여되며, 최소 구매 기준은 브랜드별로 다양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