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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동성애 남성들 감염"‥'원숭이두창' 유럽이어 미국까지 확산

입력 | 2022-05-19 18:17   수정 | 2022-05-19 19:34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영국서 ′원숭이 두창′ 감염‥″동성과 성관계 한 남성″ ></strong>

주로 아프리카에서 나타났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 환자가 이달 초 영국에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9년 영국에서 남성 한 명이 확진된 뒤 3년 만입니다.

이후 영국 내 추가 감염자가 줄줄이 발견되더니 보름 사이 누적 환자가 9명으로 늘었습니다.

영국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국가인데,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으로,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성병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이번 감염자들이 동성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확인되자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포르투갈·스페인도 의심환자 줄줄이‥미국에서도 확진 ></strong>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숭이두창′이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올해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5명 나왔고, 의심증상자도 15명에 달합니다.

포르투갈 보건부는 확진·의심 사례와 관련해 ″영국에서도 ′궤양성 병변′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었다며 ″유럽 각 기관과 함께 전국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주에서만 의심증상자 23명이 발생했습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의심증상자들이 모두 자가격리 중이고, 안정된 상태를 보인다면서도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해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은 호흡기로 전파되지만, 현재 의심 사례 23건은 성 접촉 중 점액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보건당국도 의심환자 13명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하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아프리카에서 치사율 최고 10% ></strong>

원숭이두창은 지난 1958년 처음 발견됐습니다.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1970년 콩고에서는 최초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습니다.

잠복기는 보통 5~17일로, 천연두처럼 발열과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기는데,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몇 주 안에 회복하지만 의료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약 1%,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콩코분지형′은 10% 정도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