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일본 언론 "한국 해경, 제주도 남방 일본 해양조사 또 중지요구"

입력 | 2022-09-10 09:53   수정 | 2022-09-10 09:54
한국 해양경찰이 제주도 남방 해역에서 해양조사를 하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에게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NHK는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고요′가 어제 오전 10시쯤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열도 메시마로부터 북서쪽 110㎞ 부근에서 해저 지형을 조사하던 중 한국 해경으로부터 조사 중지를 요구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해경은 무선으로 측량선에 ″한국 해역에서 조사는 위법인 만큼 조사를 중단하고 즉시 퇴거하라″고 요구했으며, 일본 측량선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내 정당한 조사″라고 대답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일본 측량선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이 중첩되는 해역에서 해양조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타적경제수역은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 즉 370.4㎞까지 자원의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해양법상 수역입니다.

인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이 중첩되면 상호 협의로 정하게 돼 있지만, 한일 간에는 경계 획정이 이뤄지지 않아 남해와 동해에서 해양조사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 해경의 조사 중단 요구에 대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내 조사″라며 한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도 한국 해경이 일본 측량선에 조사 중지를 요구하고 일본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이 해역에선 작년 1월에도 한국 해경이 해양 조사를 하는 해상보안청 측량선에 조사 중단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