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18 16:39 수정 | 2023-05-18 20:12
감사원은 지난해 방탄 성능이 떨어지는 방탄복이 우리 군에 납품됐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모 군수 업체가 육군에 납품한 방탄복 4만 9천여 벌 중 일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일부가 성능미달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감사원은 성능미달 방탄복이 유통될 수 있었던 건, 방탄소재 50겹으로 제작된 방탄복에서 사격 시험이 이뤄지는 특정 부위에는 6겹을 추가로 덧대었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업체가 방탄복 성능을 조작한다는 제보가 접수됐지만, 방사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방탄 소재를 추가로 덧댄 부위주변을 사격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기재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이 업체와 107억 7,800만 원에 이 방탄복 5만 6천여 벌을 구매하기로 계약했고, 이 중 4만 9천여 벌은 이미 납품됐습니다.
감사원은 이 업체에 대해 군납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라고 통보하고 방탄복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한 국기연에 담당자 2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불량 방탄복이 장병에게 지급된 사실은 이전에도 감사원에 적발된 적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감사원은 국방부 공무원과 육군사관학교 소속 전 교수 등이 특정 업체의 청탁을 받고 철갑탄에 관통되는 방탄복 3만 5천여 벌을 일선 부대와 해외 파병부대에 지급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