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31 18:53 수정 | 2023-05-31 18:54
국가정보원이 오늘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실패와 관련해 ″엔진 이상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수주 이상 소요될 걸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하면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오늘 오후 정보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현안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국정원에선 북한이 2차 발사 때 발사 장소를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바꾸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또 ″북한이 우리나라의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 통상 20일이 걸리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했고,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발사를 감행한 것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선 이번 발사체에 탑재된 만리경 1호가 길이 1.3미터에 무게 300킬로그램급으로, 해상도 최대 1미터 내외의 정찰임무 정도만 가능한 소형 저궤도 지구 관측 위성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 발사 행위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