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희형

기시다 만난 윤 대통령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 중단해야"

입력 | 2023-07-12 20:47   수정 | 2023-07-12 20:48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 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일본에 요청했습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늘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서면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원자력국제안전기구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면서도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안전에 만전을 기해 자국민과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며 ″해양 방출 시작 후 IAEA의 검토를 받고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회담 전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두 정상 모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았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한일 양국의 공동규탄과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기시다 총리와 저는 오늘 오전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일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나토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 ICBM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며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호응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이후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며 ″함께 노력한 결과 한일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 역시 반가움을 표하며 지난 6월 국방장관 회담과 7년 만에 열린 재무장관 회의 등을 언급하고 ″일한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개척하고 민관에서 폭넓은 분야의 협력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미국의 제안을 환영했다″며 ″하반기에도 셔틀 외교의 취지를 살려 격의없는 만남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한일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올해 4번째로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