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은 다음 달 초 인사청문회를 앞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 대한민국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했음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뉴라이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의단체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의단체에 불과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임의단체, 몇 사람이 모여서 그냥 단체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뉴라이트에 있는 연세대학교 교수는 ′불행하지만 우리는 일본의 신민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이 회장은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유인촌 문체부 장관 당시 ′건국절 논란′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앞서 2008년 10월 문체부는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군부대 등에 배포한 홍보용 책자에서 ′건국 60주년′이라는 표현을 써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 책자에는 ″대한민국 이전에는 국민이 아니라 신민과 백성이 있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건국 이후 사상 처음으로 이 땅에 근대적 개인이 탄생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광복회는 ″건국의 공로를 친일파들에게 돌리자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건국훈장 반납을 결의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유인촌 장관이 그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선배 회장님께서 ″이 사람아 건국은 벌써 했는데 뭘 60주년이라고? 어떤 그런 망발을 해″ 그래서 훈장을 반납을 했어.″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오늘날 정식 정부로 재건된 것″이라며 유 후보자에게 이 같은 입장을 청문회에서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를 향해서도 ″요즘 후보자들이 헌법도 모르고 청문회에 나온다″며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 15일로 봐야 한다′고 답변한 것에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지금 청문회 나오신 대법원장 하신다는 분, 장관 하신다는 분 전부 보니까 헌법도 잘 몰라. 심상정 의원이 질문, 저 역사책 갖다 놓고 질문을 하니까 48년 건국했다고… 아니 이런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서도 ″홍 장군을 지금 북한의 공산주의와 혼동시키지 말라″며 거듭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군의 원조가 어디냐′ 그러니까 일본 놈의 잔재들이 모여서 만든 조선경비대가 원조라고. 이거는 참… 큰일 났어요. 대통령이 일본과 친하게 지내겠다는 건 지금 일본입니다. 제국 일본이 아니에요. 근데 이 사람들은 지금 제국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 회장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국정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