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희원
최민희 전 국회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내정자직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전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통신위원 내정자라는 말을 제 이름 뒤에서 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퇴 이유에 대해 ″저는 흑과 백이 분명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이제 방송장악과 방송 자유 수호, 이렇게 흑백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윤석열 정부 방송 장악의 희생양이며 유탄을 맞은 사람이며 산증인″이라면서 ″어느 장에서든지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과 무도한 언론 자유 탄압에 대해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 전 의원은 또, 민주당을 향해 ″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넣기 위해 있을 수 없는 거래를 하지 말아달라″면서 ″이 시간 이후 방송 장악 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싸워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내정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을 보류해왔습니다.
현행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여권 추천 위원 3명, 야당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최 전 의원의 임명을 보류한 데 이어, 지난 4월 대통령 추천 위원이었던 김창룡 위원의 임기가 만료됐고, 8월에는 야당 추천 위원이었던 김현 위원의 임기까지 만료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이 추천한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최민희 전 의원은 ″제가 처음에 방통위에 들어가려고 할 때는 김현 위원과 2:2로 방송 장악에 합법적으로 맞서고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2인 독임제적 체제가 굳어진 상태라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