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유경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 규명과 추모사업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와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가 대구 참사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성찰했다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또 참사 추모공간과 관련해 ″대구시가 추모비와 추모공간에 ‘대구지하철 참사’, ‘2.18’, ‘추모’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대구시가 유가족들과의 약속을 기만하면서 참사를 ′빨리 잊혀야 할′ 과거로만 간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을 시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사회적 죽음으로 인정하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대구시가 유가족에 제대로 된 추모사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 김대한 씨가 휘발유로 불을 질러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사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