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세워! 차 세워!" 말로 하자 '쌩' '무시하나?' 해운대 추격전

입력 | 2023-06-24 07:55   수정 | 2023-06-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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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오전 11시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

″한 차량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 ″오토바이를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다가 용의차량인 검은색 승용차를 발견했습니다.

마침 용의차량의 앞차가 멈춰 서자, 경찰은 ″그대로 잠시 멈춰달라″고 요청한 뒤 용의차량 옆을 가로막았는데, 앞 차량은 경찰의 요청을 듣지 못한 듯 다시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때를 틈타 달아나는 용의차량.

다시 추격이 시작됩니다.

용의차량이 대로로 빠져나가자 길목에서 기다리던 경찰관이 차를 세우라고 손짓합니다.

그러나 역시 무시하고 지하차도로 들어가더니 점점 더 속도를 높이며 질주를 시작합니다.

잠시 뒤, 무전을 들은 인근 관할경찰서의 교통경찰까지 따라와 추격에 합세하고, 경찰차 두 대가 터널로 용의차량을 쫓아 들어갑니다.

터널 안에서 용의차량을 추월한 교통경찰차가 앞을 가로막으며 속도를 줄이자 용의차량은 마지막까지 두 차례나 경찰차를 들이받다가 결국 포기한 듯 멈춰 섭니다.

20여 분간 10km 넘게 도주극을 벌인 뒤였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으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30대 운전자를 뺑소니와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