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현장에서 피해자가 흉기에 찔린 흔적 등 타살 정황을 확인하고, 같은 다세대주택에 사는 30대 남성 정모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나흘 만에 붙잡았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누수 문제로 다퉈오던 중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늘 검찰로 넘겨진 정 씨는 취재진과 만나 당시 범행은 충동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모 씨/′층간누수 살인′ 피의자]
(층간누수 탓에 범행 저지르셨나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
정 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많이 마셨고,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정 모 씨/′층간누수 살인′ 피의자]
″저도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우울증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겹쳐서 저도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맨 처음에는 몰랐어요.″
(저지르고 나서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신 거예요?)
″맞습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으세요?)
″저지른 죄는 다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 씨는 피해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정 모 씨/′층간누수 살인′ 피의자]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이 현장에서 발견됐는데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신 걸까요?)
″아뇨, 계획이나 그런 건 절대로 하지 않았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거예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신 거예요?)
″저도 그러니까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 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나흘 만에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방화 혐의로 정 씨를 송치했고, 앞서 추가 범죄가 있는지 추궁했지만 정 씨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