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지은

딸·사위 등 가족 명의로 98채 매입‥87억 전세사기 저지른 13명 검거

입력 | 2023-07-24 14:00   수정 | 2023-07-24 14:01
가족 명의로 수도권 빌라 98채를 사들인 뒤 임차인들로부터 87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주범인 분양대행업자 60대 윤 모 씨와 공인중개보조원 50대 백 모 씨를 구속하고, 윤 씨의 가족 7명, 공인중개사 2명 등 총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 인천과 경기 부천 지역의 빌라와 오피스텔 98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전세금 약 87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범 윤 씨는 아들과 사위, 딸 등 가족의 명의를 빌려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주택을 사들이고, 사위와 아들 등을 모집책으로 둔 뒤 세입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들은 세입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속여 전세 계약을 맺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를 본 주택 98채 중 61채는 계약기간이 만료됐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32채는 현재 경매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초년생이나 저소득층, 외국인″ 이라며 ″추가 피해 여부도 계속 확인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