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지은

[영상M] "해외서 범죄 연루됐다" 속여 13억 원 갈취한 일당 검거

입력 | 2023-09-20 15:00   수정 | 2023-09-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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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여행 가방을 끌고 은행 창구로 들어섭니다.

이어 여행가방에 든 돈다발을 은행 직원에게 건넵니다.

현금 9천 5백만 원입니다.

다른 은행에선 인출이 벌어집니다.

이번엔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돈다발을 받습니다.

3천5백만 원 상당의 현금을 가방에 차곡차곡 챙겨 자리를 뜹니다.

이들은 모두 공갈과 사기 범죄 피의자들입니다.

이 돈다발의 원래 주인은 60대 사업가입니다.

그에게 13억 원이나 되는 돈을 뜯어내 자기들끼리 몫을 분배한 겁니다.

이들의 범죄는 영화 각본과도 같았습니다.

일당은 지난 6월, 알고 지내던 피해자를 꾀어 캄보디아로 골프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피해자가 성매매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꾸몄습니다.

총책인 박 모 씨는 브로커를 통해 경찰로 추정되는 현지인을 고용해, 자신도 피해자와 함께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되는 척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100만 달러를 내면 수사를 무마할 수 있다′고 속여 13억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5억 원 정도를 되돌려주기도 했습니다.

박 씨 일당은 경비를 조달하고, 자금 세탁 공범을 물색하는 등 4월부터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골프 모임에서 알고 지내던 피해자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걸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범죄에 가담한 일당 7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현지 브로커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