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불멍' 영상 보며 멍 때리는데‥갑자기 소방관들이 '우르르'??

입력 | 2023-10-20 15:30   수정 | 2023-10-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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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0시가 조금 지난 시각,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피스텔 3층에서 불이 났다, 창문으로 불꽃이 보인다″는 인근 주민의 다급한 신고였습니다.

신고자는 밤중에 부엌에 나왔다가 맞은편 집 창문에서 불길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20대와 인력 60여 명을 출동시켰습니다.

해당 오피스텔도 ″불이 났다″며 방송을 했고 한밤중 놀란 주민들이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건물 외관에서 화재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집 내부로 들어가 보니 TV 화면에 벽난로에서 불이 타오르는 영상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한 소방관이 화재가 났다고 지목된 집 안으로 들어가 TV 화면 영상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불이 장작과 함께 타오르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본다는 뜻의 이른바 ′불멍′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던 건데, 거주자인 여성은 ″벽난로 ASMR 영상을 보며 쉬고 있었다″며 당혹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멍′ 영상은 최근 유튜브 등에서 스트레스와 불면증 해소 목적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화면 속 불빛이나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등을 화재로 오인한 신고가 가끔 들어온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