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청조 씨 관련 사건의 전말을 털어놨습니다.
먼저 성별 위장에 어떻게 속았는가 하는 의문.
남 씨는 전 씨가 펜싱수업을 받겠다며 처음 왔을 때 자신을 여성으로 소개했다며, 이후 시한부 인생이라고 해 연민을 가지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현희/펜싱 전 국가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시한부라고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고요. 그리고 행동이 호흡 곤란도 저한테 자주 보여줬고 그리고 피 토하는 거를 저한테 또 보여줬어요.
<말하다가 피를 토했어요?>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왜 안 나오냐고 제가 그랬더니 힘겹게 문을 열어서 보니까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고 입에서…″
그러면서도 전 씨가 병원에 가지 않는 건 이상했지만 아프다는 사람을 의심하는 게 미안하고, 만약 사기라면 언젠간 자신의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사이가 가까워진 전청조 씨는 어느 날 스킨십을 시도하면서 자신을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라고 고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세히 눈으로 보려고 하진 않았고, 전 씨가 건네준 임신테스트기에서 임신 반응이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전 씨로부터 이런 설명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남현희/펜싱 전 국가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가 전청조한테 어느 날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이거(내 임신)는 진짜 있을 수 없는 것 같아 그랬더니 ′P 회사′의 본인은 혼외자라고 했으니까.
<그 P 호텔.>
P 호텔의 혼외자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 P 호텔에 딸도 있고 아들도 있는데 막내아들이 또 있는데.
<숨겨진 아들이 또 있다?>
네. 노출이 안 된 아들이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좀 정상적이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어서.>
네, 그래서 그런데 그 친구가 성인이 됐는데 본인에게 그거를 이식을 시켜줬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고환 이식을 받았다?>
네. 그래서 저는 이것 또한 불가능한 거라고 느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대기업이니까 뭔가 그런.
<그런 게 가능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남 씨는 그래도 산부인과에 가서 확인을 해보고 싶었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두려웠고 전 씨도 강하게 만류했다고 했습니다.
[남현희/펜싱 전 국가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한 3주, 4주 지나면 제가 또 생리를 하는 기간이 다가오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거는 내가 만약에 임신이면 이거는 하혈인 건데 그러면 이거를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또 친척 동생한테 물었어요. 그랬더니 동생이 언니, 나도 임신했을 때 그래서 병원 가서 펑펑 울었어. 그런데 병원에서 착상혈이래. 그런 경우도 있으니 언니, 너무 유산됐다고만 생각하지 마.
<착상혈이다 생각하면서 또 넘어가고 이런 식이었던 거군요.>
네.″
남 씨는 파라다이스호텔 펜싱팀을 만들어주겠다는 전 씨의 약속이 특히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의심되는 걸 물어볼 때마다 이해되게 대답하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며 ″알고 보니 다 거짓말이었고 이간질이었다, 결국 전청조가 타깃으로 삼은 건 자신이었던 것 같다″고 경찰 고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피해자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모르겠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니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며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