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혜인
스스로 신체를 다치게 하거나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실려온 10대가 최근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의료기관 응급실 23곳을 조사한 결과, 손상 환자 19만 3천384명 가운데 자해·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9천813명으로 10년 사이 82.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증가세는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가팔랐는데, 10대는 10년 전의 2.9배인 1천786명, 20대는 2.6배인 2천7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가운데 10~2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30.8%에서 지난해 46.2%로 15.4%포인트 늘었습니다.
지난해 자해·자살의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전체 손상 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다소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8.6%로 가장 많으며 사례로는 ′추락·낙상′이 36.8%였습니다.
마약 성분이 담긴 치료약물이나 독성 물질에 중독된 손상 환자의 74.5%는 자해나 자살이 목적이었고, 중독 물질로는 치료약물이 66.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인공 독성물질, 가스, 농약 순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0~20대가 2천770명이었는데, 이들이 중독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비율도 10년 전보다 139.2% 증가했습니다.
이동 중에 다치는 운수 사고는 10년 전보다 40% 가까이 줄었지만, 이동 수단이 변하면서 오토바이나 전동킥보드 같은 기타 육상운송수단의 사고 비율이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