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3 17:40 수정 | 2023-12-13 18:22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청년 75%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반면, 10명 중 8명은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고립′은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태,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채 거주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를 말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19∼39세의 대면 접촉을 꺼리는 청년 5만6천여명이 온라인 링크를 통해 직접 접속했고, 실제 조사에 참여한 3만3천여명 가운데 2만1천360명이 최종 응답을 마쳤습니다.
최종 응답자 가운데 60%에 가까운 1만2천105명이 위험군으로 식별됐고, 2차 조사 등을 통해 1천903명이 도움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여성이 72.3%로 남성의 약 2.6배에 달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가 37.0%로 가장 많았고, 30∼34세가 32.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응답자의 75.4%는 대학교 졸업자였고, 2명 중 1명꼴로 신체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75.4%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는데, 전체 청년의 평균 자살 생각 비율 2.3%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자살을 생각한 이들 가운데 26.7%는 실제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습니다.
고립·은둔청년의 80.8%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했지만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일상생활에 복귀하려 시도했다가 교통비 등 외출하기 위한 최소한의 돈이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숨어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립을 시작한 시기는 20대가 60.5%로 가장 많았고, 10대에 시작한 경우도 23.8%나 됐습니다.
그 이유로는 취업 관련 어려움과 대인관, 가족관계, 건강 등을 꼽았는데, 10대 때 숨기 시작했다는 응답자가 꼽은 이유에서는 폭력이나 괴롭힘 경험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은둔·고립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이 26.3%로 가장 많았고, 6.1%는 10년 이상 세상과 단절했습니다.
이들은 외부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로 ′몰라서′, ′비용 부담 때문에′, ′지원기관이 없어서′′ 등을 꼽았습니다.
필요한 도움으로는 경제적 지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삶의 만족도를 물은 결과, 평균 3.7점으로 전체 청년의 만족도 6.7점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숨어버렸기에 외부 정보를 얻는 경로로 ′온라인 매체′에 주로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날 범정부 차원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발표했으며, 내년 1월 취약청년 지원 시범사업을 할 4개 지역을 공모할 예정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