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윤성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확산하는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소셜미디어 차단′을 언급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로 피해 지역 시장 2백여 명과의 회의에서 ″시위가 격화하면 필요에 따라 청소년들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긴급 대책회의에서도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중 3분의 1이 나이 어린 미성년자라며, 이들이 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고 폭력을 모방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선 지난달 27일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공화당의 올리비에 말렉스는 자신의 SNS에 ″소셜 미디어 차단? 중국이나 이란, 북한처럼? 관심을 돌리기 위한 도발이라 해도 너무 저급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마틸드 파노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올리며 ″오케이 김정은″이라는 답변을 적었습니다.
사회당 대표인 올리비에 포르 역시 ″인권과 시민의 나라는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같은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장 노엘 바로 통신부 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NS 차단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