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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의료 완전붕괴'‥유엔 보고서 "병원에 전력 고갈"

입력 | 2023-10-21 10:01   수정 | 2023-10-21 10:04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한 가자지구에서 물·식량·연료·의약품 등 필수 물자가 거의 고갈된 가운데, 현지시간 20일 유엔은 병원 등 의료서비스가 ″붕괴 직전″ 상황으로 몰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내 1차 의료 시설의 60% 이상이 문을 닫았고, 병원들은 전력·의약품과 각종 장비·인력이 고갈돼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전용 연료 부족으로, 병원들은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안에 남은 소량의 연료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경우 이번주 초, 세계보건기구인 WHO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로부터 1만6백 리터 분량의 연료를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천 명이 피란해 있는 이 병원은 이제는 기껏해야 하루 분량의 연료만 남아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뉴욕타임스에 전했습니다.

알시파 병원은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일부 엘리베이터와 온수기, 에어컨을 끄고 중환자실과 인큐베이터·투석 기기 운영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환자 돌봄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간단히 말해 전력이 없으면, 특히 중환자실·신생아실 환자와 인공호흡기 이용 환자를 비롯한 많은 환자가 숨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기록된 사례만 의료시설 공격이 59차례, 구급차 공격이 23차례에 이르는 등 의료시설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있어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