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건휘

안덕근 장관 후보자 '만 20세 자녀들' 예금 1억 5천‥"군복무·아르바이트 수입"

입력 | 2024-01-03 11:32   수정 | 2024-01-03 11:34
<b style=″font-family:none;″>만 20세 자녀들 예금액이 1억 5천만 원?‥″친인척 용돈″</b>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국회에서 열립니다. 방문규 장관이 취임 세 달 만에, 총선 출마를 이유로 자리를 비우면서 교체가 이뤄진 겁니다.

안덕근 후보자는 국회에 자신 명의로 23억 2천148만 원, 배우자 명의로 21억 9천923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안 후보자는 아들과 딸의 이름으로도 1억 5천673만 원의 재산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자 장남의 예금이 7천9백여만 원, 장녀의 예금은 7천7백여만 원입니다. 두 자녀의 예금만 1억 5천6백여만 원인데, 이들은 2003년 12월에 태어난 쌍둥이로 이제 만 20살입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나이인데, 어떻게 각각 8천만 원에 가까운 예금을 보유할 수 있었을까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의 자료제출요구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녀들의 재산은 본인 소득과 친인척 용돈으로 형성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증여세 신고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남의 자산은 군복무 급여, 아르바이트 수입, 친인척 용돈, 보험 등으로 형성했다고 돼있습니다. 장녀는 아르바이트와 용돈, 보험으로 돈을 모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 5월 현역으로 입대했고, 현재 일병으로 복무중입니다. 겨우 8개월 남짓 복무한데다, 월 55만 원 수준에 불과한 일병 월급으로 8천여만 원의 자산을 형성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아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은 것일까요?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구안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장남은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알바로 133만 원을 벌었습니다. 사업소득으로는 지난 21년과 22년 각각 13만 8천 원, 1만 5천 원을 벌었습니다. 장녀는 2022년 106만 8천 원을 벌었습니다.

사실상 안 후보자 자녀의 억대 예금은 대부분 ′친인척 용돈과 보험′, 즉 부모의 도움을 받아 축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답변을 통해 ″증여세 신고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는 만큼, 편법으로 증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안 후보자의 세금 탈루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안 후보자는 앞서 부모의 재산공개를 공개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국세청 납세자료를 통해 직계존속을 ′부양가족′으로 둬서 소득공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연말정산 땐 ′부양′, 재산공개 땐 ′독립′으로 신고해 꼼수로 세금을 줄인 게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산업자원부는 ″부모의 재산공개를 고지 거부한 점에 대한 보편적 국민 정서를 감안하여, 부모의 인적공제를 제외한 종합소득세를 수정신고하고 차액을 납부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