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소희

시작부터 삐걱댄 갤럭시Z 폴드‥삼성전자의 앞날은?

입력 | 2024-10-25 16:40   수정 | 2024-10-25 17:37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이 두께 10.6mm, 무게 236g으로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6′ 대비 1.5mm 얇고 3g이 덜 나가는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Z 시리즈라고 홍보했습니다.

펼첬을 때 메인스크린은 20:18 비율의 203.1 mm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습니다.

가격은 278만 9천600원.

역대 갤럭시폰 중 최고가입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만 판매하며, 폴더블폰의 기술경쟁력을 과시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모델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늘(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이 제품을 출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는데요.

시작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공지된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별다른 설명 없이 상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정해진 출시 시간을 어긴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오후가 되도록 삼성전자 공식 홈에는 ′상품을 준비 중′이라는 문구만 적혀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출시 시간에 맞춰 출고하지 못한 삼성전자의 일 처리 미숙을 질타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취재진에게 오후 3시쯤 출고 상황을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그 시간마저 지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가 되어서야 판매를 재개한다고 공지했는데, 출고가 지연된 정확한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초기 제품 공급에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시간을 지키기 못해 죄송하다″고만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폴드 SE 품질 문제로 출시가 지연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초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선보이며 초기 품질 불량 문제를 겪은 바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 지연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초슬림 기술을 선보이고, AI 언어 지원을 20개 국으로 늘리는 등 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19%로 간신히 1위를 지켰지만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 뒤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것은 중국입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3분기 점유율은 32%로 전년 동기보다 2%포인트 늘었습니다.

샤오미가 14%, 비보가 9%로 양사 모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오른 겁니다.

중국의 저가 대량공세는 이제 옛말입니다. 중국 제조사들은 기술 면에서도 추격이 매섭습니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믹스폴드4′의 두께는 9.47mm,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 폰 ′메이트 XT′는 두 번 접는 제품인데도 두께가 약 12mm에 불과합니다.

내·외부적으로 삐그덕거리는 삼성전자의 모습을 대변하듯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늘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경신하며 5만 5900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