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9 12:23 수정 | 2024-01-09 12:29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혁신을 요구해오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전격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사실 공천을 앞두고서는 안 하던 아부라도 열심히 해야 할 판인데, 김웅 의원은 그동안 방송에 출연해서건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건 용산과 당을 향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터라 그의 속내가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검사 출신이니 ′비윤′에 서 있어도 공천받을 자신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일까?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검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작년 가을까지 출마의지 굳건</strong>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김웅 의원은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검사내전>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셀럽′이 됐던 김 의원은 검사를 그만둔 뒤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습니다. 그 후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 합당하면서 출범한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아 송파갑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정계 입문이 유승민 전 의원이다 보니 ′친유승민계′로 분류된 김웅 의원은 당내에서 초선의원으로서는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도 하고, 작년 가을에는 <달려라 김웅>이라는 의정활동을 담은 책까지 새로 내고 방송 출연을 활발하게 하길래 총선 출마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김 의원은 용산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의 수직적인 관계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당이 지금이라도 혁신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를 꾸준히 피력해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국힘 혁신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기대‥한동훈 비대위원장 낙점 이후 불출마 결정</strong>
하지만 그의 기대는 김기현 대표가 용산과의 갈등 속에 물러나고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로 거론되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내려오면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윤석열-한동훈 지배체제가 공고해진 국민의힘에 대해 김웅 의원은 주위에 깊은 실망감을 표명했다고 하는데 결국 아무런 혁신 없이 윤석열 대통령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된 국민의힘 내에서는 자신에게 운신의 폭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의원들이 끝까지 불출마 선언을 만류했지만 그의 정치적 결정에는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정치적 고향에 남을 것‥신당은 안 간다</strong>
4월이면 여의도를 떠나게 될 김웅 의원은 지인의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할 예정입니다. 김웅 의원은 ″불출마가 정계 은퇴는 아니고, 정치적 고향을 떠나는 일은 없다″면서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는데요, 정치에 완전히 뜻을 접은 것이 아니고 총선 이후 당이 바뀌고 변화가 온다면 다시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000신당′이나 ′제3지대′ 등에는 가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는데요, 그가 보기에는 탈당의 명분이나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약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민주당도 초선 4명 불출마</strong>
이탄희, 홍성국, 오영환, 강민정 등 민주당에서도 초선 의원 4명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선거법만 지켜달라,″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등 불출마의 변은 각기 다르지만 패기 넘치던 초선들의 정치적 질주가 여기에서 멈출지, 다시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총선 이후 만약 정치판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면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이 다시 정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