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 사건과 관련한 같은 당 예비후보 이수정 교수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범죄 전문가인 이 교수는 어젯밤 TV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배 의원의 성별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는 데 일조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가해자의 나이가 15세인 점을 거론하며,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온라인에서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우발적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성년 가해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됐고, 어떤 종류의 이념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JTBC 유튜브에서 ″젠더 문제로의 치환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며 설명력이 부족한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그러면 송영길 대표는 왜 그런 습격을 당하신 건지, 이재명 대표는 왜 또 피습을 당한 건지 이런 게 설명이 안 되잖아요. 이제 정치인이 되셨잖아요. 그러면 내 전문 분야로 모든 세상을 젠더로 보는 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좀 가려야 되는 말이었는데 그런 표현을…″
이 대표는 ″이 교수가 자신의 전문적 관점에서 본 것이니 실언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속한 당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허은아 최고위원도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이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냐″며 ″잇따른 정치인 피습을 보며 저 역시 크게 좌절하지만,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방식의 처참한 갈등 조장은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허 최고위원은 ″남녀갈등의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지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뿐″이라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논박에 대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여성과 남성을 떠나 이런 테러와 폭력이 꼭 정치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유명인을 상대로 한 유사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어떻게 재발방지할 건지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