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저 이거 그냥 얘기해도 돼요? 사실은 제가 개인적인 일이어서 질문 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화면에 워낙 선명하게 보여서 제가 잠깐 안부 여쭤볼게요.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지금 이마에 커다란 밴드 붙이셨는데.>
″아니, 내가 사실 어떻게 잘못하다가 넘어져가지고 이마가 깨졌어요, 새벽에. 그래서 119가 와가지고서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일으켜 가지고 가는데 응급실에 가려고 22군데를 전화를 했는데도 안 받아주는 거예요. 하여튼 119에서 소방대원들이 전화를 하는 거예요, 계속.″
최근 의료대란으로 심각성이 더욱 불거진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직접 겪어봤다는 겁니다.
김 전 위원장은 결국 자주 다니던 병원의 응급실로 갔지만 이번엔 의사가 없었다며 의료 현장의 심각함을 토로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래서 겨우겨우 찾아가, 내가 옛날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 가서 내 신분을 밝히고 응급실을 갔는데 그러고서 가니까 의사가 없어요, 아무도. 그거를 솔직히 해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거예요.″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1977년 건강보험 제도 도입 이후 50년 동안 의료체제가 아주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의대증원 문제로 촉발될 대란이 의료체제에 적지 않은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이게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경고했습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지난 6개월여 동안 공식 접수된 응급실 ′전원 요청′은 1만 5천여 건, 이보다 훨씬 많을 현장 구급대원들의 이송 문의는 집계조차 불가능합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두환도 대통령 시절에 전문가 말을 들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의료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여야 모두 민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건 금투세나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의료 대란″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당 쪽으로 중도는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도 의료대란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