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곽동건

"한동훈 발언 기회도 안 줘"‥90분간 尹 혼자 말했나?

입력 | 2024-09-25 11:05   수정 | 2024-09-25 11:0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독대가 무산된 건 물론 현안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만찬 당시 한 대표는 모두발언을 비롯한 별다른 발언 기회도 얻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체제 지도부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찬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요새 어떻습니까?′ 이렇게 의견이라도 좀 만약에 물어보시면 그러면 한 대표도 아마 본인도 무슨 말씀을 좀 하려고 했을 것 같고…″
<진행자: 그럼 대통령 혼자 하신 거예요? 90분 동안?>
″아니, 다른 분들이 무슨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이건 어떻습니까? 저건 어떻습니까? 정도를…″
<진행자 : 추임새 정도?>
″그렇게 진지한 얘기는 아니었고요.″

대통령 발언 뒤 당 지도부에는 별다른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당 최고위원인 자신도 기회가 오면 ″민심이나 현안 등을 말씀드리려 했지만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끝내 무산된 독대와 관련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혹시 독대 기회가 있을까 싶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갔지만 기회가 없었고, 끝나고 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혹은 끝나고 나서라도 대통령이 ′한 대표 우리 잠깐 얘기할까요?′ 이렇게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를 좀 내심 기대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전혀 없었고…″

′화기애애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달리 실속이 없었다고 진단한 김 최고위원은 ″의정갈등과 김 여사 문제 등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르다 보니 껄끄러운 부분이 연출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며 ″한 대표가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오히려 한동훈 대표께서도 바로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는데 애당초부터.″
<진행자: 한동훈 대표가 안 꺼냈다.>
″네, 그런 이야기지 그렇다고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였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고.″

그러면서 ″대통령이 당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고, 식사 한번 하자는 정도의 자리였기에 한 대표가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 한 것 같다″며 ″과거에도 돌아가면서 발언하는 그런 자리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