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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병주 아프간 파병' 한기호 주장 거짓"‥한기호 "발언 사과"

입력 | 2024-11-04 16:21   수정 | 2024-11-04 17:18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해 ′군인 시절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왔다′고 말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사과를 요구하자, 한 의원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앞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파병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하지만, 본인도 소령 때 아프가니스탄, 중령 때 이라크에 갔다 오고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주장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며 김 의원의 과거 이력을 거론한 겁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김 의원은 ″자신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백한 거짓말이고 가짜뉴스다, 군 복무 시절이나 평생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국회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꼼수 파병하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있다″며 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한 의원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는다″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법률위원장들은 오늘까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라, 경찰에 고발하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장소를 헷갈렸다는 겁니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이 인도-파키스탄 분쟁지역에 파견된 것을 두고 ′아프가니스탄에 갔다 왔다′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라크전을 지휘한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라크에 주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이라크에 갔다 왔다′고 말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의원은 ″민주당과 김 의원이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본질은 김 의원도 소령·중령 시절 국회의 동의 없이 파병을 갔다 왔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를 갔는지는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국군 파병은 한 명이라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억지 주장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