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지인

민주,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서초갑' 조은희 경선 개입 의혹 제기

입력 | 2024-11-24 20:26   수정 | 2024-11-24 20:27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 관여했다는 녹취를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공개했습니다.

명 씨는 지난 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만약 결선투표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그렇게 했을 때 누구를 지지하느냐, 그 문항을 하나 더 집어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강 씨가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선관위에서 ′가상 번호를 누구에게 받았냐′라고 하면 우리는 ′후보한테 받았다′라고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정식 의뢰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명 씨는 ″문제 되면 나중에 만들면 된다″며 ″후보자한테 쓰라고 하면 되지, 조은희한테″라고 답합니다.

민주당은 총 5개의 녹취를 공개했는데, 같은 날 밤 10시쯤 명 씨는 다시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를 돌리느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했다″며 ″내일 것은 안 하는 걸로 하고, 오늘 것만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고, 강 씨는 다음날인 9일, 명 씨에게 ″로데이터를 텔레그램으로 드렸다, 확인해달라″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책임당원 명부는 서초갑 경선 후보자들에게 공식 제공되는 대신 여론조사 금지 서약이 있었던 것 같다″며 ″조은희 의원이 명 씨에게 당원 명부를 불법 유출하고 불법 조사를 의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당시 ′서초갑′ 당내 경선에서 5명의 후보 중 과반을 득표해 결선 없이 공천을 받았습니다.

명 씨가 조은희 의원을 언급하는 녹취는 최근에도 공개된 바 있습니다.

2022년 6월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아까 조은희가 전화 왔더라고″라며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이십니다′라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것이지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는 육성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SNS에서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소설″이라며 ″2022년 2월 8일 명 씨가 전화를 해, ARS 조사를 돌려서 추세를 알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내일모레 경선인데 무슨 의미냐′며 거절했다″며 ″조사의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