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희형

"707 특임대는 김용현에게 이용당한 피해자"

입력 | 2024-12-09 08:34   수정 | 2024-12-09 10:48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오늘 오전 국방부 앞에서 1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707특임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헬기를 타고 국회에 투입된 최정예 특수부대입니다.

김 단장은 707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이 많이 괴로워하고 있고,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자신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라며,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선포 전 북한의 위협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김 단장은 계엄 선포 사실을 TV를 보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밤 10시 반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가 와 헬기 12대가 올테니 출동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첫 지시는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을 봉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출동 이후부터 특전사령관이 20차례 이상 전화를 해 이동 상황을 파악하고, 국회에 도착한 이후에도 1, 2분마다 전화해 현장 상황을 물어보며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보좌진과 시민, 기자들의 저지에 봉쇄에 사실상 실패하자, 자정쯤 국회의원 150명이 못 모이게 저지해야 한다,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특전사령관의 지시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를 사실상 옮기는 수준이었다며, 모든 지시는 김 전 장관에게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회 상황이 707특임대원들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민간인을 상대로 군이 무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 무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김 단장은 사전에 계엄 선포를 알진 못했지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주의는 받았습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이전 북한에 대한 위협을 이례적으로 많이 강조했기 때문에 계엄 당일에도 대테러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곽 특전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저녁 6시쯤 김 단장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TV를 보고 있어라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비상계엄 당일 군 동원을 위해 김용현 전 장관이 사전에 목적을 숨기고 훈련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 단장은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국회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싶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된 뒤 기회가 없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을 향해 ″많이 원망스럽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