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2 12:09 수정 | 2024-12-12 13:09
오늘 열린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아침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한 사실을 두고 ″당과의 약속을 깬 것으로 더는 윤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친한계와 ″대통령이 출근한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냐″는 친윤계가 정면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오늘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는 ″오늘은 제가 말하지 않고 지도부 말씀을 듣겠다″며 조기퇴진 관련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한 친한동훈계 지도부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고 집무 자체를 보지 않으며, 국정운영은 당과 정부가 책임지는 것으로 서로 약속했다″며 ″우리 당은 이를 지금까지 믿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오늘 대통령실에 출근한 게 잘 했는지 잘못했는지는 논외고, 우리 당이 지금까지 대화해오고 협상해오며 맺은 약속을 윤 대통령이 어긴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친한동훈계 지도부 인사도 ″윤 대통령은 지금 자신이 비상계엄을 발동했다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을 부인한다″며 ″위헌·위법한 계엄과 관련해 우리에게 수습책을 낸 것 가운데 지킨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인사는 ″윤 대통령은 조기퇴진 생각도 없고, 계엄 이후 당과 한 약속마저 다 깨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선의만 믿고 당이 나아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지도부 관계자 역시 ″양곡관리법 등 ′농망 4법′에 대해 재의요구가 필요한데, 재의요구를 대통령이 하는지 대통령 직무대행이 하는지 도대체 누가 재가를 해줘야 하는지를 모른다″며 ″오늘 뽑힐 새 원내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한 친윤석열계 지도부 인사가 ″대통령은 수습 방안을 말했지 대통령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 친윤계 인사는 ″윤 대통령의 지난 주말 대국민 담화의 진의를 당에서 단정지어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것이 내가 위임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내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느냐″고 일축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오늘 아침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한 것을 두고도 ″대통령이 출근했다 치고,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에 출근을 안 하는 것이지 지금 대통령이 출근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라며 윤 대통령을 엄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