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앗 깜짝이야! 바닥에‥여자?" 수상한 차량에 제주항 '발칵'

입력 | 2024-01-04 17:10   수정 | 2024-01-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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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6시 30분쯤, 제주항에서 육지로 향하는 여객선에 오르려던 SUV입니다.

뒷좌석에는 솜이불 등 짐이 잔뜩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자세히 보니 좌석 바닥 쪽으로 청바지를 입고 황토색 부츠를 신은 사람의 다리가 보입니다.

초소에서 근무하던 청원경찰이 차량 X-레이 검사 도중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자, 해경에 신고한 끝에 발견된 겁니다.

뒷좌석에 누워 있던 사람은 40대 중국인 여성 A씨였는데, 앞서 비자 없이 일단 제주도로 들어온 뒤 차량에 숨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에서 차를 몰던 50대 한국인 남성과 A씨를 붙잡은 해경은 곧바로 밀입국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경은 곧 A씨가 제주도를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면 운전을 맡은 한국인 남성에게 300만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과정을 알선한 또 다른 40대 중국 여성 B씨도 8시간 만에 긴급체포했습니다.

해경은 두 중국인 여성을 제주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모두 구속하고, 한국인 남성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제주특별법은 관광 등 목적으로 제주도에 들어온 외국인이 허가 없이 제주 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추가 모집책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항만을 통한 무사증 불법 이동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제공 : 제주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