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희형

대중교통 할인카드 4종 출시‥혼선 우려에 "이용패턴 맞춰 선택, 장기적으로 통합"

입력 | 2024-01-22 15:50   수정 | 2024-01-22 16:00
정부와 수도권 3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국민들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덜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용료 환급과 무제한 이용 등 교통카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오늘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지자체의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소개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월 6만 원대에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시작합니다.

서울시는 상반기부터 만 19세에서 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5만 8천 원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청년권′도 별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정부는 오는 5월부터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반 성인 20%, 청년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주는 ′케이(K)패스′를 시작합니다.

경기와 인천은 이를 기반으로 각각 ′더(The) 경기패스′, ′인천 아이(I)패스′를 출시하는데, ′케이패스′가 대중교통 탑승을 월 최대 60회까지 지원하는 반면, 경기와 인천은 지원 횟수 제한을 없앴습니다.

예를 들어 수원시민이 한 달에 대중교통을 70회 이용했다면 60회 이용분까지는 K-패스로, 나머지 10회는 더 경기패스로 환급받으면 되는 겁니다.

또 ′케이패스′는 청년층을 만 19세~34세까지로 정의했지만, 경기와 인천은 만 19세~39세까지 인정했습니다.
서울시민의 경우 ′기후동행카드′나 ′케이패스′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교통카드 제도로 혼선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중교통 이용패턴은 다 정해져 있어서 자신의 패턴에 맞춰 결정하면 되는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통합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에는 일반버스와 지하철뿐 아니라 신분당선, 광역버스, 순환버스, GTX 노선까지 요금체계가 다양한 대중교통이 혼재돼 있고, 버스의 경우에도 서울과 달리 버스 준공영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오 시장은 ″과거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도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도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달라 통합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중 김포나 인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보겠다며,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들과는 적극 협의해 이용범위를 지속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대중교통비 지원 외에도 교통시설 확충, 버스·전철 증차 등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시민들을 위한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교통 데이터 공유와 분석을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