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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아들이 그날따라 아침 먹자고‥" 소방관 父子의 마지막 식사
입력 | 2024-02-02 16:12 수정 | 2024-02-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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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도중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한 가운데, 유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 김수광 소방장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씻더니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했다″며 사고 당일 아침의 기억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수광이가 그날따라 아침을 먹자고 했다. 원래 안 먹던 애″라며 ″아내가 차려준 밥과 국을 수광이랑 함께 먹고 출근길에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들과의 마지막 식사였던 셈입니다.
유족들은 김 소방장이 부모님을 살갑게 대했던 막내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김 소방장은 문경소방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거처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누나가 결혼한 상황에서 부모님 두 분만 남겨둘 수 없다며 수년 동안 1시간 거리를 매일 출퇴근한 것입니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의 굵은 눈물은 국민들의 심금을 더욱 울렸습니다.
[황국현 소방장/김 소방교 전 근무처 동료(어제 뉴스데스크)]
″구조사 자격증을 따면서 한 명이라도 더 인명을 구하려고 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매사에 밝고 항상 긍정적인 친구였어요.″
김수광 소방장과 함께 순직한 고 박수훈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넘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경북소방′이라고 적힌 특수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을 남기기도 했는데, 한 지인이 ″우리 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박 소방사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유족들과 협의해 사진 공개에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영결식은 내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