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지구대 앞에 아이들 발 '동동'‥경찰이 "무슨 일?" 물었더니‥

입력 | 2024-02-22 15:26   수정 | 2024-02-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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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구 구월지구대 앞.

초등학생 4학년 여자아이 두 명이 다소 신난 듯한 걸음걸이로 순찰차량 앞을 지나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0분 전 지구대 출입문 앞에 도착한 아이들.

막상 들어가려니 고민되는지 다소 주저하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문을 열고는 봉투 하나를 내려놓고 후다닥 떠납니다.

그 모습을 본 경찰관이 나타나자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며 춤을 추듯 몸을 움직입니다.

어느새 하나둘 모여든 경찰들.

봉투 속을 확인해 보니 정성껏 쓴 손편지와 음료수, 핫팩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정겸 경감/인천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애들이 손편지하고 비타민하고 그런 것들을 넣어가지고 우리 경찰 아저씨 고생하신다고 이거 전해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평소 경찰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가져온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이때 경찰관이 한 가지 제안을 건네자 아이는 기뻐하며 자신의 입까지 가로막습니다.

경찰관의 보답은 순찰차 구경.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기념사진도 찍어줬습니다.

아이들은 꾸벅 인사를 건네고 떠나면서도 연신 발을 구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겸 경감/인천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애들한테 이렇게 손편지도 받고 선물도 받으니까 이 피로감이 이제 눈 녹듯이 녹고 자긍심이라고 그럴까 그런 것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흡족했던 분위기였습니다.″

경찰은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 선생님이 아이들을 칭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습니다.

(화면제공 - 인천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