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제은효

'경북 문경 소방관 순직' 샌드위치패널·대량 식용유로 피해 커져

입력 | 2024-03-13 12:02   수정 | 2024-03-13 13:37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공장 화재는 공장이 샌드위치패널 구조 건물인데다 불이 식용유 탱크로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청은 오늘 오전 지난 1월 31일 발생한 경북 문경 공장 화재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불은 3층 전기튀김기 안전장치 불량으로 식용유가 발화점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불이 식용유 982리터가 든 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천장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인명 검색을 위해 개방한 출입문으로 공기가 들어오면서 내부에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한 걸로 추정했습니다.

소방청은 또, 3층 수색에 나섰던 구조대원 4명 중 2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지만 나머지 2명은 순식간에 밀려 나온 열과 짙은 연기, 붕괴한 천장 장애물 등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점이 불을 더 빨리 번지게 한 원인 중 하나로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주 가연물로 추정되는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현장 활동 사항 공유도 미흡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소방청은 우선 식용유 취급 설비와 샌드위치패널 건축물에 대해선 안전 기준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원 안전을 중심으로 재난현장표준절차를 개정해 대응 기술과 실행력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대상물 구조, 위험요소 등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도록 예방정보시스템과 무전통신 기능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 인프라를 강화하고 역량을 갖춰야만 소방서장과 지휘팀장 보직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즉시 신속동료구조팀이 운영되도록 별도 팀을 동시에 편성하며 인력과 예산 확충을 추진하고 최고 성능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