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인천대 교수로 재직한 김철홍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훈장을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퇴임식에서 수여되는 대통령 훈·포장을 받지 않겠다는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하며 ″훈장을 주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김 교수는 오늘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글을 통해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며 ″훈장이나 포상을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교수는 ″며칠 전 대학 본부에서 정년을 앞두고 훈·포장을 수여하기 위해 교육부에 낼 공적 조서를 써달라는 연락을 받고 고민을 하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훈·포장 증서에 쓰일 수여자 이름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수여자가 왜 대한민국 또는 직책상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 윤석열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제대로 축하하지도 못하는 분위기 조장은 물론, 이데올로기와 지역감정으로 매도하고 급기야 유해도서로 지정하는 무식한 정권″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한 R&D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 순방을 빙자한 해외여행엔 국가 긴급예비비까지 아낌없이 쏟아붓는 무도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일개 법무부 공무원인 검사들이 사법기관을 참칭하며 공포정치의 선봉대로 전락한 검찰 공화국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의 이름이 찍힌 훈장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 ″지지율 20%면 창피한 줄 알고 스스로 정리하라″며 ″잘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그만 내려와서 길지 않은 가을날 여사님 손잡고 단풍이라도 즐기길 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1993년 3월 임용된 뒤 인천대에서 32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천의 노동현장을 찾아 산업재해와 노동자 건강권 관련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2002년엔 ′건강한 노동세상′을 창립해 2023년까지 초대 대표를 맡았고, 전국교수노동조합에선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국공립대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