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권을 강타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집중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3일, ′2,200달러 디올 핸드백이 한국의 여당을 뒤흔들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가방 수수에 대한 의문이 4월 총선을 앞둔 여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영상에서 최재영 목사가 당시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최 목사는 김 여사를 만나자마자 디올백을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렇게 비싼 선물은 절대 사오지 마라′는 김 여사 목소리가 들린다″는 등, 첫 보도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실이 공개된 뒤 민주당 등 야당에서 김영란법 위반이라며 공세에 나선 사실과 함께, 여당 일각에서 김 여사를 ′몰래카메라′ 피해자라 변호하고 다른 쪽에선 사과를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상황도 조명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매우 양극화된 한국의 정치권이 이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또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대혁명 직전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했다가 나중에 사과했고,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 62%는 이번 사건을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보고 있지만, 30%만 몰래 카메라 공작이라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김 여사가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을 짚으면서, 이번 논란이 가뜩이나 지지율이 저조한 윤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타격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통령과 영부인은 핸드백에 대한 질문에 공개적으로 응답하지 않았고, WSJ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