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어젯밤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대4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아시안컵 본선 진출 다섯 번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인도네시아의 돌풍은 16강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0대4로 크게 패하긴 했지만 현지에선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팀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강호 호주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력을 들고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신태용 감독은 초반부터 맞불작전을 펼쳤습니다.
비록 자책골로 상대에게 선제득점을 내주고, 전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3골을 더 허용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호주에게 맞서 전방 압박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신태용 감독도 이번 경기에 가장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4경기 중에 가장 잘했다. 경기 내용도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기거나 골을 덜 내주기 위해서 축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호주를 이기기 위해 연구했고 어린 선수들이 전방 압박을 가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무리에 있어서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했지만 이런 것들이 좋아지면 경기 내용뿐 아니라 스코어에서도 대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한국이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할 경우 다음 8강전 상대는 호주로 정해졌습니다.
신 감독은 한국과 8강전에서 맞붙고 싶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꿈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성장하면 한국과 맞대결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과 맞대결하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