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경

"재택근무? 평양행 비행기 없어서‥" 독일매체 풍자 인터뷰 '소동'

입력 | 2024-02-21 15:17   수정 | 2024-02-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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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풍자하는 가상 인터뷰 기사를 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독일 매체 ′타스(taz)′에 실린 ′다시는 평양에 가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의 인터뷰입니다.

해당 매체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해임된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섰다″며 클린스만과 대담을 한 것처럼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에 안 가고 캘리포니아에만 머문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교통이 안 좋았다, 미국 LA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거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 가봤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김정은이 남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하거나 ′한국팀 감독임에도 주거지인 미국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질문엔 ″요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의 사진 아래 ′가끔은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는 설명 문구를 써넣기도 했는데, 사실 이 기사는 인물이나 상황을 풍자·조롱하는 ′진실′ 코너에 실린 가짜 인터뷰였습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과거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의 이유로 ″독재자 김정은의 북한과 가까운 파주 훈련장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힌 발언 등을 반영해 쓴 유머 글이었던 겁니다.

이 같은 풍자의 대상이 될 만큼, 독일 매체도 클린스만이 한국대표팀 감독으로서 보인 행태에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일부 국내 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해당 게시물이 진짜 기사인 것처럼 소개돼 있는데, 가짜라는 걸 지적한 반응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대표팀 부임 약 1년 만에 축구협회로부터 경질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