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재홍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미국 서부 내륙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지속되며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합동화재센터, NIFC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기준 미 전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산불은 총 95건에 달하며, 이들 화재는 서울 면적의 약 15배 크기인 총 8천823㎢를 태웠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플로리다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미 서부 내륙에 속합니다.
AP통신은 ″거의 100개에 달하는 대규모 화재가 미 서부 지역을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IFC의 산불 목록에 따르면 오리건주가 3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캘리포니아 12건, 아이다호 10건, 워싱턴주 8건, 몬태나·유타· 애리조나 각 6건 등입니다.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에서도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각기 다른 3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중 한 곳에서는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의 동쪽 기슭이자 볼더 카운티의 북쪽인 리옹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5채를 태웠으며, 피해 주택 중 한 채에서 사망자 1명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스톤 캐니언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현재 소방관 150명이 달려들어 진압하고 있지만, 진압률 0%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화재도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시작된 이 산불은 39만 1천200에이커를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5번째로 큰 피해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산불의 피해 면적은 로스앤젤레스시보다 커졌으며, 서울 면적과 비교하면 2.6배 수준이 됐습니다.
현재 5천800여 명의 인력과 500여 대의 소방차, 소방헬기 40대가 동원돼 불길과 싸우고 있지만 진압률은 18%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산불은 40대 남성이 불에 타는 자동차를 18ｍ 높이의 협곡에 밀어 넣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현지 검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며, 조만간 기소할 예정입니다.
NIFC는 미 서부의 단기 기상 조건에 대해 ″습도가 5~15%인 극도로 건조한 공기가 캘리포니아와 남부 그레이트 베이슨 분지, 콜로라도 상공에 지속되고 기온은 평년보다 3~8도 높을 것″이라며 화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