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준희

"미국 정부, 10조원 규모 현대 조지아 전기차 공장 환경허가 재검토"

입력 | 2024-08-27 07:36   수정 | 2024-08-27 07:37
미국 연방 정부 당국이 76억 달러, 우리 돈 약 10조 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미 육군 공병단은 현대의 전기차 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 당국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민원이 접수된 뒤, 해당 공장 환경 허가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데 동의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8천명 고용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착수했고, 올해 10월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였습니다.

환경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할 경우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공병단의 지난 23일자 서한에 따르면 2022년 해당 공장의 허가를 신청한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구들은 현대차가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천500만 리터의 물을 끌어 다 쓰길 원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현대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4개의 새로운 우물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검토하면서 현대차 공장의 공업용수 수요가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결국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의 물 사용과 관련한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라는 기존 판단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 건설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고소하겠다고 지난 6월 통지한 지역 환경단체에도 비슷한 취지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지역 환경 단체 법률 담당인 벤 키르쉬 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대한 공업용수 지원을 위해) 한 지역에 펌프를 집중적으로 설치하면 가정용 및 농업용 우물들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역의 천연적인 샘과 습지, 개울과 지류에 (공장의 대규모 공업용수 사용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것이 큰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프로젝트로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고, 조지아주는 대규모 사업 유치로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에 힘을 받는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 대까지 증설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 4천340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