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곽동건

"사표 안 받아줘" 발표에도 "그동안 감사" 짐 싸는 정진석?

입력 | 2025-01-01 17:13   수정 | 2025-01-01 17: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해 집단 반발하며 오늘 오전 일괄 사표를 낸 대통령실 수석들.

오후 들어 TV조선과 채널A 등은 ″정진석 비서실장의 사표만 수리됐다″는 기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최 대행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며 사표 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 ″최상목 권한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사표 수리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정진석 비서실장은 일부 언론에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며 기재부 발표를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비서실장 사의는 즉각 수리된 것 같다″며 ″추가로 수리할지 고민 중인 단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 실장은 오전 11시 반쯤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사실상의 작별 인사도 보냈습니다.

정 실장은 기자단에게 ″사랑하는 용산의 언론인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새해 큰 복 받고 늘 강건, 승리하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정 실장이 앞으로 출근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하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권한대행의 대행이 너무 일방적으로 판단을 내렸다″며 상관인 최 대행을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이어 고위 참모진 일괄 사의라는 집단 반발로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정 실장 등 참모진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아침에도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