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지영

최태원 SK 회장 "WTO 중심 다자 무역질서 사라져‥한일 경제공동체 만들어야"

입력 | 2026-06-09 16:43   수정 | 2026-06-09 16:43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공동체′ 수준의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WTO(세계무역기구) 중심의 다자 무역질서가 사라지고 그 체제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중 패권 경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함께 저성장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로 인해 ″미국, 중국 EU가 만드는 국제 규범을 따라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며 ″덩치를 더 키워서 우리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한일 협력 분야로 에너지와 전력, AI(인공지능) 인프라, 반도체, 헬스케어 등을 제시했습니다.

에너지의 경우 공동구매 및 비축, 사용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전기화 사회로의 전환도 공동추진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I 인프라에 대해선 ″이제 상품 수출이 아닌 지능을 수출해야 한다″며 수출 모델의 전환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일 기술 생태계를 AI 인프라에 통합, 수출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협력을 지속 가능하게 뒷받침하려면 정부·정치권·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빅텐트(big tent·포괄적 협의체)′ 형태의 상설 조직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습니다.

그는 양국 정부의 태스크포스(TF·전담팀) 구성과 상시 교류 기구 설치, 공동 펀드 조성을 가로막는 금융 규제 해소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구체적인 과제로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한일 GDP(국내총생산) 합산 규모가 6조 달러에 달하며 시너지까지 더하면 1조 달러 이상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이 비전을 청년 세대에 전파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SK가 일본에 가장 많이 투자한 한국 기업이 됐다고 밝히며, 일본에서 창출한 수익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양국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뜻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