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 문제로 한 달을 허송한 14대 개원 국회는 문을 내렸고 8월 초 여야 대표회담이니 8월 중 임시국회 소집이니 하는 꼬리에 국민들은 이제 애써 눈을 돌리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7월 28일 MBC뉴스데스크는 좀 시원스러운 뉴스, 먼저 바르셀로나 스튜디오를 넘겨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갑순, 전병관의 쾌거에 이어서 오늘 밤에는 또 여자 유도 김미정 선수가 금메달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앵커: 네, 안녕하십니까?
바르셀로나입니다.
이곳에서 오늘 새벽에 전해드린 우리나라의 두 번째 금메달 소식 아마 여러 차례 들으셨어도 반가우실 줄 압니다.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전병관 선수가 우리나라 역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먼저 전병관 선수의 경기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윤재근 기자가 오늘 경기장의 표정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 전병관의 금메달은 기록상 처음부터 예견되긴 했지만 벤치의 작전이 적중해 손쉽게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전병관은 인상 1차시기를 125kg으로 가볍게 성공시키고 무리하지 않고 2차와 3차시기를 130과 132.5kg으로 끝낸 반면에 중국의 류수빈은 1차시기를 130kg으로 통과했으나 전병관을 앞지르기 위해 무리한 경기를 펼친 끝에 2차와 3차시기를 실패해 인상 경기 결과 금메달의 명암이 드러났습니다.
전병관은 자신의 주 종목인 용상 1차 시기에서 155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2차와 3차 시기에서는 170kg으로 합계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습니다.
● 전병관 선수: 프로그램을 잘 짜가지고 류수빈의 그런 중국 두 선수 작전에 말려들지 않고 저 나름대로 계속 제 기록을 했던 게 가장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 기자: 전병관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두 손을 치켜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으며 응원 나온 한국 임원과 교민 등 60여 명은 전병관을 연호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이상경(교민): 정말 응원을 나왔는데 직접 뵈니까 너무너무 감격스럽고 너무 잘 하시고 하여튼 저희들 보람을 느끼고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 기자: 한국 역도사 6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전병관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체급을 올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60kg으로 출전해 또 한 차례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