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 엄기영,김은주
상장 후 고의부도 낸 신정제지 관련 7명 구속[구본학]
입력 | 1992-07-28 수정 | 1992-07-2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상장 후 고의부도 낸 신정제지 관련 7명 구속]
● 앵커: 기업주와 공인회계사, 그리고 증권 회사 등이 서로 짜고 부실기업을 증권 시장에 상장시킨 뒤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바로 부도를 낸 지난 번 신정제지의 고의 부도 사건 관련자 7명이 오늘 모두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사회부 구본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서울지검 특수2부는 오늘 신정제지 대표 유홍진 씨와 대신개발금융 대표 나영호 씨, 우성창업투자 대표 한광호 씨, 대한증권 인수공모부장 박선준 씨, 그리고 공인회계사 윤영채, 황준연, 서창원 씨 등 모두 7명을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또 대신증권 사장 최경국 씨 등 5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신정제지 대표 유홍진 씨는 지난 85년 법인 설립 이후 계속 적자가 났으면서도 지난 90년과 91년 10억 원 이상씩 흑자가 난 것처럼 재무제표를 조작해 기업을 공개한 뒤 상장 석달 만인 지난 4월 200억 원 이상의 부도를 낸 혐의입니다.
또 대신개발금융 대표 나영호 씨는 신정제지 상장 당시 주식 48만여 주를 한 주에 5천 원씩 24억 원에 사들인 뒤 주가조작을 통해 주식 가격을 1만 4천 500원까지 끌어올려 지난 2월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치움으로써 2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우성창업투자 대표 한광호 씨도 신정제지 주식 10만 주를 낮은 가격이 사들인 뒤 주가를 끌어올려 일부 주식을 주당 1만 2천 500원씩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대한증권 인수공모부장 박성준 씨는 기업 공개자료 분석을 잘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신정제지 측으로부터 870만 원을 받았으며 윤영채 씨 등 공인회계사 3명은 수천만 원까지 뇌물을 받고 감사 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정제지와 대신증권, 그리고 대주주와 일부 공인회계사들이 결탁된 반사회적 기업 공개 비리로 인해 소액 투자자 2만여 명이 모두 39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구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