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길용,김은주

10대 폭주족 극성[박용찬,양찬승]

입력 | 1992-08-06   수정 | 199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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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폭주족 극성]

● 앵커: 다른 나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른바 폭주족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습니다.

특히 심야에 10대청소년들 오토바이를 몰며 굉음을 내고 난폭운전을 한다든지 비행이나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없지 않아 많습니다.

사람들이 놀라하는 것을 즐기는 심리가 이해가 가지않습니다마는 아무든 이처럼 스피드를 즐기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운전면허 시험장에도 오토바이 면허를 따려는 10대 응시자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박용찬 양찬승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 기자: 자정이 훨씬 넘은 새벽3시, 서울 신촌의 중심가입니다.

도로변 인도에 10대 청소년들이 몰려있고 옆에는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세워져있습니다.

10대 한명이 동료들 앞에서 다리를 흔들어가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새벽 4시가 됐습니다.

뒷좌석에 여자를 태우고서 오토바이 한대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곧이어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 여러 대가 한꺼번에 도로로 나왔습니다.

달리는 차량을 사이를 지그재그 마치 곡예를 부리듯이 마구 질주합니다.

선고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했습니다.

마구 달리던 오토바이 한대를 끈질기게 막아 세웠고 결국 한 명이 붙잡혔습니다.

한강시민공원도 밤이 되면 10대 폭주족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됩니다.

경찰의 단속이 뜸해진 새벽 2시 한 대씩 두 대씩 오토바이들이 계속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시민공원을 들어가려던 오토바이가 제지당하자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또다른 오토바이 한대가 들어옵니다.

남자 두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갈 때 가운데 자리에 여자한명을 더 태워서 시민공원을 빠져나갑니다.

최근들이 10대 폭주족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범죄 또한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오토바이를 미끼로 10소녀들을 꾀어 집단 성폭행을 한 폭주족 120명이 잇따라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돌아다니면서 친구들 만나가지고 같이 놀다가 여자애들 좀 꼬셔가지고 같이 놀면 그런 것 때문에 ...

● 인터뷰: 부품가게 번 돈으로 샀죠.

대부분은 부모들이 오토바이를 사주죠.

● 기자: 이들 폭주족들은 시내에서 100Km가 넘은 속도도달립니다.

따라서 단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사 붙잡는다 해도 처벌정도가 매우 가볍습니다.

10대들의 폭주행각 쉽사리 수그러들거 같지 않습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입 기자)

● 기자: 이종 원동기 면허 시험이 있는 날 면허시험장에는 오토바이 면허를 타려는 10대들이 방학을 맞아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의 경우 강남 면허시험장에서 오토바이 면허기능시험에 응시한 370명 대부분이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시험장을 주변에는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나 친구들을 응원하는 10대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응시 청소년 가운데 일부는 대기시간이 초조한 듯 담배를 피워 물고 있습니다.

이들은 요즘 오토바이를 못타면 친구들 사이에서 행세를 못한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 장재호: 저희 반같은 경우에는 50명중에 6명이 현재 오토바이를 갖고 있구요

11명이 방학동안에 면허 딸라고 준비 중에 있어요

요즘 여자애들이요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는 남자애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 송영종: 주위에 친구들이 오토바이 사고 면허증도 있고 그러니깐 저도 같이 면허증 하나 딸까..

● 기자: 자동차 운전 면허가 만 18세부터 응시할 수 있는 것와 달리 2종 원동기 즉 오토바이 운전면허는 만 16살이면 응시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원서창구역시10대들로 크게 붐비고 있습니다.

● 강낭면허 시험장 원서접수담당: 응시하려는 학생들이 방학하고 나서 두배 이상 늘은 것 같아요

● 기자: 청소년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는 오토바이 타기가 일부 청소년의 경우처럼 탈선과 비행으로 이어지지 않게 위해서는 어른들의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